반대단체, 대규모 시가행진 계획
경찰 “거리집회는 보건 명령법 위반” 주장

세계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마디그라(Mardi Gras)’ 공식 행사단에서 파생한 시위 단체가 시가행진을 놓고 경찰과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NSW 경찰은 6일(토) 시드니 달링허스트 테일러 스퀘어(Taylor Square)에서 계획된 ‘비공식’ 마디그라 퍼레이드를 저지하기 위해 고등법원에 집회 금지 조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집회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면 퍼레이드 참석자에 대한 현장 체포 및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시드니 마디그라 축제는 옥스포드 스트리트가 아닌 시드니크리켓경기장(SCG)에서 축소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공식 확정됐다. 그러나 이 축소 계획에 반대하는 이들이 ‘프라이드 인 프로테스트’(Pride in Protest) 단체를 결성해 별도의 시가행진을 계획한 것.

이 단체는 마디그라 공식 축제가 열리는 6일 오후 2시 테일러 스퀘어에서 집결해 옥스포드 스트리트를 따라 하이드 파크(Hyde Park)까지 행진할 계획을 세웠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천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3일 집회 금지명령 공판에서 경찰측 변호인은 “시가행진은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행정명령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라이드 인 프로테스트 변호인은 “코로나-19 안전관리계획을 세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안전에 대한 공중보건 전문의의 소견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프라이드 인 프로테스트는 지난 2월 25일 경찰에 시가행진 계획을 통보하고 3월 1일 주요 경찰관들과 사전 미팅까지 했지만 2일 저녁 시위 승인을 거부당했다.

단체는 해당 집회를 “경찰, 기업, 보수주의자가 없는 진정한 마디그라”라고 선전했으며,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원주민 구금자 박해 중단과 경찰제도 폐지, 성노동 비범죄화, 모든 약물의 합법화, 성소수자들의 인권 강화 등이다. 

다음 공판일은 5일(금)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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