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N “G20 중 호주 포함 7개국 넷제로 선언 안해” 

호주는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은 탄소배출이 심각한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호주가 전세계의 지속 가능 개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진척도를 평가하는 국제연합(UN) 보고서에서 전세계 193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 SDSN)는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호주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취한 조치들이 UN 회원국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다고 혹평했다.

호주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출량. 수출입을 포함한 배출량, 탄소 가격 정책 등 4대 핵심 지표에서 100점 만점에 불과 10점을 받았다.

이 평가와 함께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카타르와 노르웨이에 이어 1인당 수출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3위에 올라있다. 또한 호주는 1인당 화석연료 사용량에서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SDSN은 호주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순제로(net zero) 달성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넷제로트래커(Net Zero Tracker)에 따르면, 2050년(또는 2060년)까지 30개 국가가 기후중립(climate neutrality)을 법률, 입법안, 국가 정책 문서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모든 G20 국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탄소중립을 2050년에 ‘가급적’ 이루기 원한다”고 언급했을 뿐 입법화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기후변화 추진에 미온적인 자유-국민 연립 여당내 강경 반대파 의원들의 눈치를 보면서 사실상 넷제로를 국가 정책으로 선언할 의향이 거의 없다. 

연립 여당의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의 신임 당대표가 된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는 탄소화력발전소 유지를 주장하며 원자력 발전을 이에 추가하고 나섰다.

다만, 연방정부가 지난 5월 말에 발표한 배출량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통 부문의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호주 온실가스 배출량은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DSN의 지속가능발전보고서는 교육, 성평등, 빈곤 퇴치, 경제적이고 청정한 에너지, 지속 가능 도시와 지역사회 조성 등 UN의 17개 지속 가능 개발 목표를 향한 국가들의 진행 상황을 추적한다. 

이를 모두 고려한 종합 평가에서 호주는 193개국 중 35위를 차지했다. 기후와 청정에너지 분야 순위는 매우 낮았지만, 보건, 교육, 경제 성장, 위생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SDSN은 호주가 기후 변화, 청정에너지, 책임 있는 소비 등 여러 지속 가능 개발 목표 현안이 주요 과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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