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대학교 안에 있는 뮤지움에 갔어요.

1860년 부터 수집했던 각종 전시품들을,
2020년 새로 지은 Chau Chak Wing Museum에 다 모아놓았어요.

처음 보이는 것이 아담과 하와, 그리고 선악과를 그린 그림이예요.완벽한 육체의 미를 가진 이 둘이, 이제는 영혼이 팔려나간 부부가 되었어요.열매 하나를 따먹은 것에 대한 대가가 너무 잔혹하지는 않은가요?

코가 제일 부러지기 쉬운가봐요.
콧대가 높아서 그랬나요?

이곳에서 가장 값진 유물 중 하나가 이 애굽의 공주상인데, 그녀 마저 코가...

이젠 골과 장기를 다 드러낸 미이라만 보이네요.

 

8살 난 아이의 것이예요.
왜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을까요?

미이라 처리까지 한 것 보면 고귀한 집의 자손 같은데요.

3천년 전에 응애하고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기쁨이 되었을 그 아이,

스토리가 아주 궁금하네요.

상상의 소설을 써 보는 수 밖에 없네요.

4000~2500BC에 살았던 싸이프러스 사람이예요.
코는 되게 높네요.

인생 사는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자조 내지는 해학적인 모습도 보여요.

이 분의 후손을 만나러 싸이프러스에 가 보고 싶어요.

아니면 그 옆 나라에 사는 '희랍인 조르바'라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파푸아뉴기 섬에서 보내온 전시물도 많아요

이런 창으로 짐승을 잡아요.
한번 박히면 절대 빠지지 않겠지요.

반대편으로 관통해 나오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사냥은 신성한 것.
먹고 사는 것은 하늘에서 주시는 은혜.

3시간 보고 나왔어요.
크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실속있게 볼 수 있는 곳.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시드니 대학생들은 현실 공부를 하면서, 옛날 공부를 함께 하니까 좋겠어요.

과거를 알면서 현재를 공부해야 미래가 보이겠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오늘은 거꾸로 했어요.
대학교 앞의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갔어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의 맛이었어요.299개의 댓글과, 4.6/5 평점이었는데 그래요.그래도 배는 불러요.살아 있는 사람은 먹고 살아야지요.

다들 잘 지내세요.잘 드시고,잘 놀고,잘 일하고...아직도 살아 있을 때... 잘들 지내세요.뭐 그래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겠지만요.그런 고민이 있으니까 살아 있는거 겠지요.

마지막으로 '고민남' 몇 분을 소개합니다.

아, 이제는 전혀 고민 없는 분도 함께.
3천 년에 모든 고민 끝내신 분...

음... 조용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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