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있는 한 아파트(사진:shutterstock)
시드니에 있는 한 아파트(사진:shutterstock)

더 저렴한 주택을 찾아 도시를 벗어나 지방과 다른 주로 떠나는 젊은 가구가 증가하면서 시드니가 "손주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는 뼈아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생산성위원회는 시드니가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증가한 인구보다 두 배 많은 수의 30~40세 인구를 이 기간에 잃었다고 밝혔다.

생산성위원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인구 이탈의 주요 원인은 시드니의 치솟은 주택 비용이다. 

피터 아흐터슈트라트 위원장은 "시드니는 30~40대를 잃고 있으며,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손자가 없는 도시로 알려질 수 있다"고 말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이러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주로 젊은 가족이 도시 내에서 저렴한 주택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비용 문제로 통근 시간이 긴 교외에서 정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아흐터슈트라트 위원장은 단순히 도시 외곽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드니 도심 지역의 주택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를 넓혀서 건물을 더 짓는 방법도 있지만, 도시 안에서 건물을 더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생산성과 임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녹지 공간을 보존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더 많은 토지를 확보할 필요 없이 건물 높이만 높여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45,000채의 주택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흐터슈트라트 위원장은 도심 인근의 주택 개발을 제한하여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는 유산 보존 구역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뉴타운(Newtown), 에지클리프(Edgecliff), 레드펀(Redfern)과 같은 주요 교외 지역의 주거용 토지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제한을 받고 있다.

아흐터슈트라트 위원장은 "교외 지역의 새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는 젊은 가족이 부모와 자녀의 조부모 근처에 살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입지가 좋은 주택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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