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 포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스는 이 칼럼을 통해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자원 봉사자 그리고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유익한 정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호주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육체적으로 쇠약하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 정부 지원 노인 복지 서비스인 ‘My Aged Care (나의 양로 서비스)’에 신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평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 여전히 이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 카스에서는 ‘케어 파인더(CASS care finder service)’를 통해 특히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주변으로부터 등록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나의 양로 서비스’ 등록을 일대일로 도와드리고, 차후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등 지속적으로 체크해 드리는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스에서는 현재 중국 팀, 베트남 팀, 인도네시안 팀 그리고 한국 팀이 케어 파인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 어르신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최윤이 코디네이터를 통해 서비스 내용에 대해 들어본다. 

최윤이 코디네이터가 어르신들 대상으로 ‘ 케어 파인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윤이 코디네이터가 어르신들 대상으로 ‘ 케어 파인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9년 1월 홀로 호주에 도착했다. 바로 TAFE에서 Community Welfare 디플로마 과정을, 그리고 그 다음 해부터는 ACU (Australian Catholic Univ)에서 Social Work 코스를 시작했다. 긴긴 여정 끝에 2015년 독립기술 이민으로 영주권을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가정을 이루어 현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취업은 어렵다고 생각하던 중 지인을 통해 카스에서 직원 채용 정보를 접하고 지원, 2023년 2월부터 카스 다문화 서비스 개발 팀 한인 커뮤니티 워커로 일하기 시작했다.

웨스트 라이드에 소재한 한인 팀에서 내가 맡은 업무 중의 하나는 ‘케어 파인더 서비스’ 담당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2023년 3월부터 시작된 케어 파인더 서비스는 시드니 Central and Eastern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한인 어르신들의 ‘My Aged Care’ 등록을 도와드리고 어르신 각자에게 알맞는 서비스를 찾아드리는 일이다. ‘카스 케어 파인더 서비스’는 어르신들이 사시던 집에서 그대로 일상 생활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보살핌과 지원에 더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약 40명의 한인 어르신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My Aged Care 등록 도움을 받았고, 등록 후 ‘연방 정부 프로그램(CHSP)’ 과 ‘홈케어 패키지(HCP)’를 받으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서비스 연결을 해드리고 있다. 

지난 2월 제일교회에서의 인포세션에서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 
지난 2월 제일교회에서의 인포세션에서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 

지난 8월에 만난 어느 아버님이 생각난다. 아버님 댁을 방문하여 My Aged Care 등록을 도와드렸는데 당시 아버님은 무릎 어깨 관절염, 심장병 등 지병으로 혼자서 청소나 쇼핑 등이 어려운 상황이셨다. 약4주 후에 이뤄진 정부 심사를 거치고  카스 한인 HAS팀에 연결, 정기적으로 청소와 쇼핑 서비스를 받고 계시던 중, 계단에서 넘어져 어깨 골절 부상을 당하는 사고로 입원을 하게 되셨다. 아버님과 상의 후 My Aged Care에 ’Short Term Restorative Care (STRC: 단기 집중 케어 서비스)’와 HCP재심사를 요청, 두가지 서비스 제공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승인까지의 과정이 시간도 걸리고 까다로웠지만 이 과정을 거쳐 힘든 가운데 있는 아버님이 보다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

‘케어 파인더 서비스’가 단지 어르신을 위한 서비스 연결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조금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호주라는 이국 땅에서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외로움, 육체적 쇠약으로 인한 불편 그리고 남은 여생 동안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희망까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호주 온 지 올해로 15년차인 내가 “어머님, 아버님 ~ 언제 호주에 오셨어요?” 라고 대화의 물꼬를 틀면, “30년 전에 또는 40년 전에 왔지~ 그 때 내 나이가 몇이었나.. 아마 윤이 씨 나이였나” 라고 하시는 걸 들을 때면 3, 40여년의 세월을 이국 땅에서 살면서 고군분투하셨을 어르신들의 모습이 스쳐가며 함께 지난 세월을 잠시 되돌아보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정부 시스템을 잘 이해하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하나하나 힘주어 설명드리고 또 My Aged Care 직원과 대화할 때 빠뜨리면 안되는 요점을 큼지막한 글씨로 적어드리기 하고 또 어르신이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시며 자세히 설명드리면서  이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실행에 대한 노하우도 쌓여가고 있다. 케어 파인더 일을 통해 호주에 사시는 한인 어르신들의 디테일한 삶의 단편도 엿보며 한인 커뮤니티를 이루신 이민 1세대들의 소중함을 생각하기도 한다. 

“주변에 자식들이 살고 있지만, 애들 삶이 얼마나 바빠. 어디 필요한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어야지. 윤희 씨는 부모님께 자주 연락해요?”, “아.. 그래서 제가 이 일을 도와드리는거에요.”

케어 파인더 홍보 팜플렛. 
케어 파인더 홍보 팜플렛. 

어르신들이 지인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널리 홍보가 되어 이제는 등록 문의 전화가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My Aged Care에 대해 전혀 모르고 계실, 아니 혼자 조용히 지내고 계실 어르신들의 귀에도 ‘케어 파인더 서비스’가 어서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호주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을 때 호주는 복지국가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분야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향한 곳은mental health와 노인 복지 분야였다

관련 공부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그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호주 복지 시스템의 장점에 주목하게 된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가게 하는 복지 시스템의 힘을 예전 공부할 때도, 현재 카스에서 일을 하면서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우정, 커뮤니티의 보살핌, 커뮤니티와의 연결 의식이 흘러 들어가 어르신들의 노후가 외롭지 않으셨으면 한다. 

• 케어 파인더  문의 및 신청: 카스 최윤이 코디네이터0429 211 786, yoonyi_choi@cass.org.au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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