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머피 NT 경찰청장(왼쪽)과 에바 로울러 NT 수석장관(오른쪽)(사진:ABC)
마이클 머피 NT 경찰청장(왼쪽)과 에바 로울러 NT 수석장관(오른쪽)(사진:ABC)

노던준주(NT) 앨리스 스프링스의 소요 사태로 이 마을에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연방 정치권에서는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요일(27일), 에바 로울러 NT 수석장관은 최대 200명의 주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폭력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자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또한 준주정부는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18세 미만 청소년이 도심에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2주간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2022년 7월 주류 규제 강화 정책이 중단된 후에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로울러 수석장관은 공공장소에서 법 집행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58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연방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린다 버니 연방 원주민장관은 NT 정부의 발표를 지지했다.

버니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지역사회 안전을 개선하는 회로 차단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인 매트 패터슨도 청소년에 대한 통행금지령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위기는 연방 정치권에서 총리를 향한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피터 더튼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은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더튼 대표는 "총리가 왜 앨리스 스프링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오늘(28일) 2GB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총리가 당면한 위기관리보다 국내 언론과의 소통에 치중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총리가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시급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지역 시의원이자 학교 교장인 개빈 모리스도 알바니지 총리가 빨리 앨리스 스프링스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모리스 시의원은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으며 강력한 지도자는 긴급하고 즉각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며 " 총리를 직접 만나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지역 방문 일정을 공유하기보다는 준주정부의 통행금지령이 "현명한 조치"였다는 말로 갈음했다.

이를 두고 야당 원주민 담당 대변인인 재신타 남피진파 프라이스 상원의원은 단기적인 임시방편의 대책이 아니리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프라이스 상원의원은  알바니지 총리에게 호주군을 파견해 달라는 요구를 반복하며 총리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 원주민 법률 지원 센터인 NATSILS의 칼리 위너 대표는 연방정부가 격차 해소에 더 집중하지 않으면 앨리스 스프링스와 모리(Moree) 같은 곳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터슨 시장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면서 연방정부가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이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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