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태 논설위원채스우드 두란노교회 담임목사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별 볼일 없는 자리도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가 보여주지!”작년 가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심코 켠 TV에서 흘러나온 기막힌 멘트였다.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던 에서 국회의원에 떨어진, 소위 ‘끈 떨어진 갓 신세’가 된 조필연이 대통령 직속 건설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을 때 내뱉은 말이다. 과연 그랬다. 온갖 악역을 다 맡은 그는 그 역할에도 충실했다. 그 자리를 이용해 미운 털 박힌 건설 회사를 구조조정 명단에 넣으려 했고, 그 자리에서 얻은 개발정보를 이용해 아들 회사를 빵빵하게 밀어주려 했다.우리는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듣는다. 별 볼일 없는 사람도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그에 걸맞은
신 포도 여우 얘기가 생각난다. 여우들이 포도를 따먹다가 누가 시작한 얘기인지 높은 가지에 달려있는 포도가 훨씬 더 달고 맛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천신만고 끝에 넝쿨을 건너 높은 곳에 이르게 된다. 그 여우가 포도를 따 먹어 본 즉 너무 시어 맛이 하나도 없었다. 실망한 여우는 다른 여우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밑을 내려다 보니까 거기에는 모든 여우들이 부러운 표정으로 자기를 올려다 보고 있지 않은가? “얼마나 맛이 있니?” 하고 물어보며 선망의 눈초리로 침을 삼키는 친구들의 기대를 져버릴 수가 없었다. 신 포도를 먹은 여우는 할 수 없이 “응, 아주 맛이 있어” 하고 대답한다. 뿐만 아니라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보답하느라고 맛이 없는 포도를 보란 듯이 더 따먹게 된다.
송기태 논설위원채스우드 두란노교회 담임목사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실제상황지난 주 우리는 각본 없는 완벽한 드라마,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열광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제상황’을 숨죽이며 바라본 한 민족은 완결편에서 모두가 정오의 햇살처럼 밝고 환한 웃음을 가득 가질 수 있었었다. 해적에 의해 납치된 지 일주일 만에 해적을 격퇴하고, 삼호주얼리호와 선원 21명을 구조한 우리 군의 '아덴만 여명작전'은 영화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리얼함과 긴박감, 생명을 건 사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의 현장’이었다.추격전에 나선 뒤 1, 2차 군사작전에서 목숨 걸고 나선 최영함의 해군 특수전(UDT/SEAL) 대원들과 현장을 총지휘한 조영주 함장은 물론, 선원들
기사입력 2009.10.06 |최종수정2009.10.06 14:06:27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달 21일 발간된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깨끗한 정치를 선언할 때도 ‘정치와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방심과 부주의로 사람들의 믿음과 희망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노 전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되려 했던 게 오류였다. 정치를 안 했으면 꽤 괜찮은 지식인으로 살았을 것”이라며 “정치인은 생활비 마련도 어려워 유혹에 빠지기 쉬운 직업”이라고 회고했다.민주화를 위해 투신했다는 두 명의 대통령이 연이어 배출됐음에도 한국의 정치 현주소는 아직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한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드니 한인사회도 고도의 정치가 개입되기 마련인 선거문화는 갈
기사입력 2009.09.11 |최종수정2009.09.11 13:07:47NSW대 한국학과의 신기현 교수가 연방정부 산하 아시아언어학교육프로그램(NALSSP)으로부터 2년간 48만 5000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는 희소식이 나왔다(본지 9월 4일자 1면 참고).신 교수는 이 자금으로 비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중급과정 교재, 동포 2세 자녀들을 위한 헤리티지스피커 교재, 한국문화의 학습자료 등을 개발하고 한국어 진흥을 위한 자료 평가 연구와 워크숍 및 심포지엄 개최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방 정부는 2008년 5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어 등 4개 아시아 언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NALSSP를 통해 2008/09회계연도부터 3년간 624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사입력 2009.07.17 |최종수정2009.07.17 09:28:20“회비 미납자 참정권 박탈 제고해야”선거관리위원회 문제로 홍역을 치뤘던 26대 시드니한인회가 또 한번의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인회 운영위원회는 8월 1일로 예정된 2009년 정기총회 참석자와 관련 “회원 증빙서류를 지참해야 하며, 한인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정회원에게 의결 및 발언권을 주지 않겠다”고 결정했다.시드니한인회 역사상 처음인 정회원 확인작업에 대해선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회비납부 의무를 총회 의결 및 발언권 부여 요건으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은 적지 않다.승원홍 회장은 “운영위에서도 논쟁이 있었지만 정관상 의무조항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총회 참석자는 적어도 그 정도의
기사입력 2009.06.12 |최종수정2009.06.12 10:26:58“진정한 참여가 절실한 시점”5월 10일 열린 한인회 임시총회에서 300명의 투표자들이 제 27대 한인회 회장단으로 김병일 회장-최성호 부회장 후보의 당선을 결정했지만 일부 언론과 교민들의 당선자 흔들기가 그치질 않고 있다.최고의사결정기구인 총회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은 부회장 당선자의 회비 미납, 논란있던 선관위에 단독 입후보한 김-최 당선자의 정통성 문제 등을 주로 지적하고 있다.당선자들은 300명 투표자 중 209명이 찬성해 한인회 정관 14조 1항과 2항에 따른 정관개정 의결정족수 요건도 충족시킬 만큼의 충분한 대표성과 정당성을 인정받았다.이런 민의는 무시한 채 일부 언론은 소수의 반대자들 ‘입’에만
기사입력 2009.01.16 |최종수정2009.01.20 08:42:50서류 근거한 지회장 승인 정관 개정해야대한민국6.25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선출 파문이 해를 넘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그 불똥이 해병전우회로 옮겨 붙었다.해병전우회의 은희연 회장은 연말 모임에서 양분된 유공자회를 이끌고 있는 전우회 원로회원인 2명의 회장에게 “사퇴 후 불출마”를 요청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회원 제명 절차에 들어간다”고 중재안을 내놨다.이에 대해 이유섭 회장은 전우회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으나, 강철수 회장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본회에서 사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사퇴 거부입장을 표명했다.아직 결정 기한이 10여일 남아있고 전우회 회원들이 물밑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
기사입력 2008.08.29 |최종수정2008.09.01 14:01:43월드옥타 무역스쿨 ‘성공 모델’로 성장차세대 무역생도 양성사업인 월드옥타의 ‘차세대 무역스쿨’이 내실을 다지며 착실한 성장을이어가고 있다.강의 위주의 1박 2일 행사에 올해 처음 분임토의를 도입하고 일정도 하루 늘리면서 무역스쿨은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행사로 격상됐다.이달 8일부터 2박 3일간 단체 합숙한 35명의 교육생들은 강의를 통해 다양한 실무정보를 얻고, 분임토의를 통해 창업 모의훈련과 인맥 쌓기의 시간을 가졌다.잊혀져 가고 있는 한국전의 참상과 진실을 담은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상영하고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며 한국인의 정체성 함양에도 일조했다.무에서 유를 창조한 교민 1세대 입장에선 후세를
송기태 논설위원채스우드 두란노교회 담임목사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주위에 자기보다? 훨씬 탁월한 인재들을 수없이 많이 두었던 리더로 유명하다. 어떻게 그런 뛰어난 인물들을 옆에 둘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카네기는 그 비결 중에 하나로 '용서의 마음'을 들었다. 카네기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된 데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다. 20대 초반이었을 때, 그는 일하던 회사의 공금을 가방에 넣어 전달하는 일을 맡았다. 엄청난 거금이 든 가방을 들고 기차를 탄 그는 열차 난간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려 깨어보니 가방이 없어졌다. 졸다가 열차 밖으로 가방을 떨어뜨린 것이 분명했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은 충격에 카네기는 사색이 된 채 기관사에게로 뛰어가 사정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일월의 두 번째 주일은 내 생애에 있어서 가장 길고 가슴 아팠던 한 주일로 기억될 것 같다.? 슬픔이 매듭처럼 꼬여서 아직도 이어지는 느낌이다.?"한 방울의 물만 있어도 열 곳에 있는 세상을 맑게 하고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라는 문장을 며칠 전에 명상서적에서 읽었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그 한 방울의 비가 모여서 엄청난 자연 재해를 일으키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퀸스랜드 주- 바로 내가 사는 도시 브리즈번에서 세상을 맑게 해야 할 강물이 넘쳐서 주택, 사람, 동물 모든 것이 물에 잠겨버렸다. 엄청난 양의 비가 연속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재해, 홍수, 사망, 실종이라는 단어가 끝없이 반복되며 들려오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퀸스랜드 북부도시들이 물에
기사입력 2008.07.25 |최종수정2008.07.28 15:19:39교민 여행업계가 정상화 작업 실패, 고유가 및 고환율 한파로 IMF 이후 최악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폐업하는 여행사와 면세점이 늘어나고 가이드들은 3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업체들은 타사가 도산해 교민사회 규모에 적정한 숫자로 구조조정 될 때까지 버티기 위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외부악재인 고유가와 고환율은 어떻게 손쓸 수 없는 변수다. 유가 급등은 물가와 항공료를 끌어올려 여행객을 감소시키고, 호주달러 강세도 상품가격 인상을 가져와 비슷한 악영향을 미친다.그 러나 교민인바운드여행협회(KITOCA)가 2006년 말부터 추진했던 업계 정상화 작업의 좌초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
기사입력 2008.07.18 |최종수정2008.07.21 14:58:03정관 이해부족 수치, ‘큰소리 지배’ 벗어나야시드니한인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관개정 작업이 일부의 ‘특위 구성’ 주장에 막혀 수포로 돌아갔다.공청회에 참석한 한 교민이 “정관대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비슷한 이유를 거론하며 “공청회가 불법, 위법, 원천무효”라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그것으로 공청회는 끝이었다. 이들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참석자도 없었고, 행사를 주최한 한인회는 꼬리내린 강아지 마냥 반대 주장을 쉽게 수용했다. 몇 개월간 고생했던 개정작업이 물거품이 됐다.문제는 뒤에 터졌다. 공청회를 무산시킨 ‘정관상 특위구성’ 주장이 2005년 개정된 현 정관규정
기사입력 2008.05.23 |최종수정2008.05.27 08:44:29 로 버트 푸롤로 캔터베리 시장은 12일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캔터베리카운슬 초청으로 시드니를 방문한 은평구청 대표단이 참관한 캔터베리 도서관의 ‘한국주간’ 축하 행사에서 “캠시음식축제의 명칭을 한국음식축제로 복원하기로 약속한 적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밝혔다.교민사회는 캠시음식축제가 열릴 이즈음만 되면 ‘한국음식축제’의 향수를 달래며 축제명 원상복귀를 기원하지만 푸롤로 시장은 이런 한인들의 기대를 일축한 것이다.9월 지방선거를 앞둔 그가 이렇게 자신있게 ‘노’라고 답한 것은 보이지 않는 자신감의 발로인 것 같다.푸롤로 시장은 20일 이메일에서 “카운슬이 지역 한인들과의 유대를 인정하면서 모든 소수민족
송기태 논설위원채스우드 100 담임목사베토벤 바이러스, 꿈의 바이러스새해가 밝았다! 연초에는 누구나 새로운 꿈을 꾼다. 그 꿈은 새로운 가능성이며, 새로운 인생설계도이다. 그러기에 꿈은 삶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방향타이기도 하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키우고, 이루어 가는 것이다. 꿈은 우리를 붙잡고 움직인다. 우리를 여러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스스로 만든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꿈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인류사의 위대한 업적은 대부분 위대한 꿈(사실 많은 사람들이 ‘개꿈’이라고 비웃었던 그런 꿈)을 꾼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꿈은 용기를 낳고, 용기는 기회를 낳고, 새로운 기회는 새로운 일들을 성취한다. 그래서 꿈은 평범한 사람을 탁월한 리더로